안녕하세요! ‘역알못’을 위한 왕초보 역사 세미나가 벌써 두 번째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매주 남경태 선생님의 <종횡무진 세계사>를 읽으면서 그동안 조각, 조각 흩어져서 알고 있던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연결되는 느낌이 듭니다. 로마가 어떻게 성장하고 몰락했는지, 이슬람 제국은 어떤 과정 속에서 형성됐는지 등등 그동안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들이 조금씩 꿰어지는 느낌이 즐겁네요.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도 어려운 책을 읽다가, 글쓰기로 끙끙거리다가 이 책을 읽으면 가볍게 훌훌 넘어가서 기쁘시다고 하네요. 우리 모두 ‘역알못’에서 ‘역잘알’을 꿈꾸며!
지난 시간에는 기원전 1만 5천 년 신석기 혁명(농업 혁명+ 도시 혁명)부터 기원전 323년 헬레니즘 세계의 성립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공부했다면, 이번 시간에는 기원전 753년 로마의 건국에서부터 기원후 711년 이슬람 제국의 팽창까지의 역사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시간에는 ‘현재’ 우리 세계와 ‘역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파트 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역사가 현재 우리 삶과 연관되어 있겠지만, 이번에는 지금 우리를 이루고 있는 ‘토대’를 배운 듯합니다. 로마 제국에 의해 형성된 ‘라틴 문화권’이 있고,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면서 ‘현대 유럽 세계의 원형’이 형성되었고, 그리고 이슬람 제국에 의해서 ‘지금의 서아시아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말이죠. 이 역사를 보면서 선생님들과 ‘문화’란 무엇이고, ‘문화’란 어떤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것인지 질문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미나를 진행하는 동안 동양과 서양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아직 저희가 <종횡무진 동양사>를 읽고 있지는 않지만, 남경태 선생님이 중간, 중간 콕 집어서 동서양을 비교하며 서술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그러한 차이는 계속 이야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로마의 황제와 중국의 황제를 비교하는데요. 같은 황제라고 이미지가 그려지지만, 사실은 너무 다른 황제였습니다. 중국의 황제가 ‘제국 전체의 주인’이라면, 로마의 황제는 ‘제국 서열 1위 시민’ 정도의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고 하네요. 이것은 황제의 권력이 어떻게 생기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의 황제는 정치적 권위로부터 권력이 생겨나는데요. 하지만 로마의 황제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재산을 얼마나 소유했느냐로부터 그 인물의 권력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또 다르게 동서양의 차이 중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서양의 노예와 동양의 노예의 차이가 있었는데요. 동양의 노예는 귀족들의 집안에서 부리는 종복으로 지배/피지배 관계에 있다면, 서양의 노예는 경제적 생산을 담당하는 사람들로 착취/피착취의 관계에 있었다고 합니다. 동양의 노예는 귀족과 언제나 함께 해야 했다면, 서양의 노예는 소유자가 가난해지면 노예를 해방시켜주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합니다. 이런 동서양의 차이가 아직 확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차이들이 앞으로 역사가 진행되면서 어떤 다른 역사를 그려나가게 만들지 질문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주제로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과학’이라고 하면 어떤 나라가 먼저 떠오르나요? 보통 유럽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사실은 유럽 이전에 ‘과학’의 꽃이 핀 화려한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랍 문화’입니다. ‘아랍 문화’에서는 7세기에 이미 의학, 물리학, 천문학, 화학, 수학, 철학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이때 당시 유럽은 한창 신학에 빠져있었는데요. 중세까지도 유럽의 사람들은 현세보다는 내세에 대한 관심과 믿음 속에서 살아갔습니다. 그렇기에 과학의 발전은 생각할 수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랬던 유럽에서 근대 자연 과학의 학문들이 발달하는 데에는 당시 아라비아에서 이루어진 성과에 힘입은 바가 컸다고 합니다. 지금의 서양 문명은 이슬람 문명의 도움 없이는 발전할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시간에는 ‘중세’로 갑니다! 중세의 유럽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하며 이번 공지를 마치겠습니다~ 다음주에는 ‘퀴즈 게임’이 있으니 다들 간단히 복습해서 오셔요~!
@ 과제 공지
1) <종횡무진 서양사 1> 끝까지 읽어옵니다.
2) 각자의 방식으로 연표 노트를 정리하고 카톡방에 공유합니다.
3) 읽은 범위 내에서 지도 하나를 선택하여 직접 그려봅니다.
4) 간단한 퀴즈 게임이 있습니다.